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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편한 공간
대선 유세가 한창이다. '단일화는 없다'고 선언한 화제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한 인터뷰에서 '시그니쳐 공약이 뭐냐'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교육'이라 답했다. 내 블로그 글을 보면 알 수 있듯, 난 분야와 수준을 막론하고 교육제도에 관심이 많으며, 국가의 한 세대의 운명이 그 시대의 교육이념에 좌우된다고 믿는 사람이다. 때문에 이번 이준석 후보의 이른바 '수학교육책임제'를 중심으로, 그의 교육 정책 철학에 대한 내 사견을 간단히 피력해보고자 한다.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박근혜 키즈'로 정계에 입문하기 전 이준석 후보는 저소득층 대상 수학 교육봉사 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배나사)'의 대표였다. 서울과학고 - 하버드 출신의 엘리트, 심지어 보수계 인사가 이러한 배경을 가졌..
회고를 남기기에 앞서 2023년 한 해 동안 서울대학교 인액터스 산하 프로젝트 '시(視)공간' 팀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 이 글을 남기는 순간까지 알럼나이로서, 대표로서, 친구로서 시공간에서의 여정을 제 나름대로 이어왔습니다. 어느 순간 이제 정말 팀을 떠날 때가 왔음을 알았고, 늘 그래왔듯 회고 글로써 이번 여정의 마침표를 찍으려 합니다. '일대기 편'에서는 제가 프로젝트에 지원하게 된 계기부터 시공간 활동을 마무리하기까지, 장장 20개월간 시공간과 함께한 여정을 시간 순서에 따라 물 흐르듯 기록하였습니다. 시공간이 성장해 온 길, 그 길을 걸어간 사람들, 그리고 사건들. 그들의 중심에서, 때론 먼발치에서 바라봐온 모습들을 최대한 생생히, 내부자의 시선에서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추후 업로드..
결국 2023년이 오고서야 글을 올리게된다. 마지막 생존신고 글을 올린 후 많은 일들이 있었다. 3번의 휴가를 더 나왔고 10월에 전역했다. 군 생활 회고글을 쓰던 것이 있었는데 한창 쓰다 도중에 그만두었다. 쓸 거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소연, 불평, 불만, 비관 등 무겁고 형편없는 글이 써지는 것을 보고 굳이 이런 걸 남겨둘 필요가 있나 싶었다. 구태여 군 생활을 더듬어가며 무언가 좋은 의미를 찾기가 궁색맞았다. 그냥 내 머릿속에서 잊혀졌으면 하는 파편이 되었다. 과외를 하나 용돈벌이 겸 구했다. 초3이라는 말을 듣고 아이가 재능이 평범하거나, 그저 범재였으면 맡지 않으려 했다. 내겐 어린 아이를 가르칠 능력이 없다. 그러나 직접 만나본 아이는 영재중에서도 눈에 띄는 재능이였다. 사회력, 언어능력..
3번째 휴가를 나왔고, 마지막 글을 쓴지 벌써 3달이 흘렀다. 브런치 활동 소식과 함께 돌아오겠다는 야심찬 포부는 온데간데 없다. 이에 대한 변명과 함께 근황을 알리러 염치없지만 글을 써 본다. 지난 2번째 휴가를 마치고 부대 복귀 후 한동안 바빴다. 2월에 혹한기 훈련이 잡혀 있었고 여단장과 대대장 이,취임 후 여러 행정사항이 변동되며 부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3월에는 조금 잠잠해져 계획했던 공부와 글쓰기에 나름 매진할 수 있었다. 무슨 공부와 글쓰기 인지는 후술하겠다. 그렇게 평화로운 일상이 지속되나 싶더니 3월 말에 우리 대대에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결국 우리 중대원 모두가 격리시설에 들어가는 사태가 일어났다. 나를 포함 절반 정도가 확진되었고, 나머지 인원은 밀접접촉자로서 격리되었다..
갑작스런 브런치 작가 합격 지난주, 브런치 작가에 합격했다. 휴가가 끝나고 부대에서 예방적 격리를 실시하는 와중 블로그 운영에 대해 잠깐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러다 이전에 브런치 계정을 만들어둔 것이 생각나 브런치 작가에 대해 검색해 보았는데, 브런치 작가 합격 수기와 관련된 글이 많이 검색되었다. 글 몇개를 읽다보니 브런치 작가 합격의 허들이 꽤 높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묘한 도전정신이 생기게되었다. 격리가 해제된 후 제대로 준비 후 신청을 해볼까 했었으나, 이전에 써둔 글로 컨셉을 확실하게 잡으면 의외로 쉽게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합격 수기들을 살펴보았을 때 브런치는 '책'을 만들 수 있을 만한 글, 작가만의 컨셉이 확실한 글을 선호하는 것 같았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위해서는 300자..

내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 친누나가 병원에서 성인 ADHD 판정을 받았다. 이번 휴가 때 만난 친구도 ADHD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또 다른 친구는 자기가 ADHD가 아닐까 하며 걱정했다. 후천적으로 생기는 병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괜스레, 새삼, 사회를 또 한 번 탓하게 된다. 인간의 수명은 연장되었지만 정신 건강은 오히려 퇴화하고 있다. 원인은 여러가지다. 복잡해진 현대사회, 무한 경쟁시대, 첨예해진 인간관계, 심화된 사회문제 등 꼽으라면 수도 없을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아 열심히 헤엄치고 저마다의 행복을 간직하며 살아간다. 새삼 모두가 아는 이야기를 반복할 생각은 없다. 행복은 상대적이라던가, 사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껴야 한다던가, 따위의 이야기 말이다. 나는 '..
1월 11일, 드디어 내 군생활이 50%를 달성하고 반환점을 돌아 전역을 향하기 시작했다. 입대 전 심란한 마음을 안고 글을 쓰던 그때의 감정이 생생한데, 어느새 절반을 왔다. 두 번째 휴가를 마무리하고 부대 복귀를 준비하는 요즘, 절반의 군생활이 과연 만족스러웠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제일 힘들고 정신없던 훈련소 기간 훈련소 생활은 새삼 말할 것 없이 제일 힘들었던 기간이다. 180도 바뀐 환경에 적응하고, 힘든 훈련을 이겨내느라 정신적으로, 물리적으로도 지쳐있던 시기다.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6주였던 것 같다. 이 기간을 거침으로서 겨우 1인분의 몫을 해내는 군인이라 불릴 수 있게 되었다. 힘들진 않되, 바깥이 그리웠던 후반기 교육 후반기 교육은 말 그대로 훈련보다 '교육'이 주였으므로 몸이 힘들진 ..
어릴 적부터 스파이더맨에 환장하던 나였다. 정확히는, 토비 맥과이어가 연기하던 샘 레이미 감독의 영화 속 '스파이더맨'을 미칠 정도로 좋아했다. 때문에 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가 연기한 스파이더맨과 그 빌런들이 다시 등장한다는 소문이 돌던 이 영화를 차마 놓칠 수 없었다. 다행히 늦지 않게 휴가를 나와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영화의 리뷰와 함께 '스파이더맨'이란 캐릭터에 대한 내 생각도 풀어놓아보려 한다. [스포일러 시작!!] 기대의 '제 값'을 하는 영화. 영화의 '작품성'이 아주 좋다고는 못하겠다. 그렇다고 존 와츠 감독이 '요리'를 못한 것은 아니다. 재료가 너무 신선하고 값져서, 섣불리 잘못 건드리면 오히려 요리를 망칠 가능성이 있기에, 최소한의 필요한 스토리와 연출을 주로 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