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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편한 공간
2021년 4월 12일 논산 육군훈련소 입소 후 2달 뒤 6월 10일 자대를 배치받았다. 5주를 육군 훈련소에서, 3주를 육군종합군수학교에서 교육받았다. 징집으로 가서 K55계열 자주포 정비 특기를 부여받아 예정에 없던 후반기 교육을 받게되었다. 자대배치를 받기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달을 보냈다. 참 새롭고 다양한 경험들을 했고 느낀 바도 많았으나 아쉽게도 군 보안규정에 의해 구체적인 사항은 블로그에 기재할 수 없다. 때문에 단편적인 느낌이나 감상들을 간단하게만 기록해두려 한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육군훈련소에 입소 후 바로 2주간 격리생활에 들어갔다. 3일만에 첫 세면과 양치가 가능했고, 샤워는 8일차부터 가능했다. 침상에 가만히 앉은 채 1분 1초를 헤아렸다.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피로가 ..
인생에서, 아니 전 세계를 둘러봐도 군 복무는 흔히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남성의 대부분은 이를 경험한다. 그것도 강제 징집이다.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 마지막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 내가 군 입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한민국은 휴전, 분단국가이다. '주적(主敵)'이 휴전선을 맞닿고 바로 붙어있는 입장에서 국방에 소홀히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 중에 '강한 국방력이 뒷받침 되어야 외교에서 말에 힘이 실린다'는 언급이 있다. 어쩔 수 없는 정설이다. 국방에 소홀하다면 되려 나라가 전쟁의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60만 장병의 2년을 바쳐 매년 전쟁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전쟁을 하지 않는 값으로 인생의 2년이면 '거저'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