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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작가 합격, 앞으로의 계획 본문
갑작스런 브런치 작가 합격
지난주, 브런치 작가에 합격했다. 휴가가 끝나고 부대에서 예방적 격리를 실시하는 와중 블로그 운영에 대해 잠깐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러다 이전에 브런치 계정을 만들어둔 것이 생각나 브런치 작가에 대해 검색해 보았는데, 브런치 작가 합격 수기와 관련된 글이 많이 검색되었다. 글 몇개를 읽다보니 브런치 작가 합격의 허들이 꽤 높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묘한 도전정신이 생기게되었다. 격리가 해제된 후 제대로 준비 후 신청을 해볼까 했었으나, 이전에 써둔 글로 컨셉을 확실하게 잡으면 의외로 쉽게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합격 수기들을 살펴보았을 때 브런치는 '책'을 만들 수 있을 만한 글, 작가만의 컨셉이 확실한 글을 선호하는 것 같았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위해서는 300자의 자기소개, 300자의 활동계획, 최대 3개의 샘플 글을 제출해야 했다. 나를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공대생으로 소개했고, 글 또한 그러한 성격의 것 2개와 공대생으로서의 시야가 드러나는 글 1개를 제출했다. 실제로 그런 매운맛의 글만 쓸 것은 아니나 합격을 위해 약간의 조미료를 더했다. 글은 티스토리에 있던 것을 약간의 퇴고를 거쳐 그대로 옮겨 제출했는데 실제 브런치에서 발행할지는 고민중이다. 아무튼 목요일 저녁에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다음날 9시에 바로 합격알람이 왔다. 글을 읽어보긴 한 것인가 싶을 정도로 빨리 소식이 왔다.
앞으로의 계획
갑작스레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난 후 고민이 많았다. 사실 무언가 구체적인 목표나 계획이 있어 작가에 도전한 것이 아니었다. 브런치는 짧은 글을 모아 최종적으로 '책'을 발행하는 데 주 가 있는 플랫폼이다. 그러기 위한 다양한 작가 지원 정책을 마련해준다. 그런 관점에서 티스토리와 일부 구분되는데, 티스토리는 시리즈가 있는 글에 특화되있지는 않다. (내가 쓴 글에도 번호를 붙여 시리즈임을 표시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해본 결과 브런치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기획했던 시리즈인 '영재학교 생활'에 관한 글을 싣기로 했다. 티스토리에도 관련된 글을 몇개 싣기는 했으나 내가 원하는 만큼 담지는 못했다. 글이 길어지면 루즈해지고, 시리즈로 글을 너무 남발해도 무게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티스토리에는 글 하나하나 그 자체만으로 묵직한 것 만을 싣고 싶었다. 따라서 브런치에 '브런치 북'이란 것을 이용해 긴 시리즈로서 글을 발행하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컨셉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중이다. 영재학교 생활 중 재밌었던 에피소드를 가볍게 다룬 글, 조금 무게있는 주제로 비판적인 주장을 담은 글, 그 비율과 전체적인 흐름에 대해서도 기획중이다. 이 시리즈를 냄으로서 '영재학교'에 대해서는 더이상 다룰 필요가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다. 내가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느낀 모든 것을 담아내고 싶다.
브런치에는 위 시리즈 외에도 이런저런 글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티스토리에는 조금 더 가벼운 글만 올릴 생각이다. 근황이라던지, 더 사적인 글들 말이다. 아쉽지만, 티스토리는 이제 운영 비중이 조금씩 줄어들 것 같다. 지금까지는 구독자, 하다못해 댓글 하나 없어도 상관없이 재밌게 글을 써왔지만, 앞으로 브런치에서는 내 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픈 욕심이 있다.
그럼 다음에는 브런치 활동 소식과 함께 돌아오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