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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군장병 공개SW 온라인 해커톤] 참가 후기 - "예선" 편 본문
7월의 어느날, 행정반에서 국방 인트라넷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각종 공고를 보고 있었던 때다. 국방오픈소스아카데미(이하 OSAM, https://osam.kr)에서 온라인 해커톤을 주최한다는 공문을 보게되었다. 자대 전입 후 틈틈이 개발 공부를 진행하고 있었기에 관심이 갔고, OSAM에서 제공하는 여러 Track의 강의를 수강하며 확실한 학습 경험도 보장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대회는 1차(예선)와 2차(본선)으로 나뉘었고, 1차는 약 1달동안 자신이 선택한 Track(Web, App, AI, IoT, Cloud)의 강의를 기준치(80%) 이상 수강하고 수강한 내용에 대한 객관식 Test + 코딩 테스트 + 개발 계획서 의 종합 평가로 이루어졌다. Web, App에 대해서는 다른 분야에 비해 경험이 있었으므로 일부러 다른 Track을 선택하고자 했다. AI의 경우는 스스로 아직 때가 아님을 알았다. 내가 선택한 Track은 'Cloud/infra'였다. 내게 아주 생소한 분야임과 동시에 개발을 하면서 가장 공부할 필요성을 느낀 분야였기 때문이다. AWS, GCP, Azure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봤을리 만무하고, Infra, DevOps 등의 용어는 내게 현기증을 유발시켰다. 언젠가 이 고질적인 문제를 한번에 뜯어고쳐야 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지금이 이 때임을 알았다.
Cloud 분야의 강의는 크게 'OpenStack', 'Docker', 'Kubernetes'의 세가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다루고 있었다. 수강을 시작한지 얼마안가 큰 어려움에 직면했는데, 바로 군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어떻게 프로그래밍 실습을 진행할 것인가였다. 이전에 단순한 알고리즘 공부를 할 때는 구름(Goorm)의 Online IDE를 사용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그러나 cloud 관련 프로그램 실습을 진행하려고 하니 직접적인 컴퓨팅 소스를 이용해야 했는데, 로컬 사지방 컴퓨터는 껐다 키면 모든 설정이 리셋되어있었으므로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구글에 '사지방 프로그래밍'을 검색해야만 했다. 다양한 글을 찾아본 결과 결국 답은 또 '클라우드' 였다. 다음의 내 검색어는 "GCP 사용 방법" 이었다.
GCP에서 제공하는 ubuntu cli 환경은 나를 강하게 키웠다. gui 환경에 한평생 익숙해져 온 나는 힘든 적응기를 가졌다. 총 수강시간 30시간에 달하는 강의를 3주에 걸쳐 열심히 들었다. 제일 재밌었던 수업은 단연 Docker였다. 기존 virtual box의 한계를 극복한 가상화 방식, 그 방식이 가져다주는 효용이 정말 흥미로웠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추후 다시 Docker를 제대로 공부할 때 블로그 글로써 정리해볼 생각이다. 아무튼, 강의를 듣는 3주 동안 난 cli 환경이 가져다주는 압도적인 편리함을 서서히 깨달아가고 있었다. 검은 배경에 오직 글자만이 떠있는 화면에도 더이상 겁먹지 않게 되었다.
어느덧 1차 평가 마감일이 다가왔고, 코딩테스트도 조금씩 준비하기 시작했다. 개발 계획서의 경우는 큰 투자를 하지 않았고, 학습에 더 무게를 두었다. 이론 평가는 폭풍 검색(?)을 해가며 잘 마무리했으나, 코딩테스트가 역시 발목을 잡았다. 그래도 이 3가지 평가를 모두 응시한 것 만으로 충분히 순위권일 것이라는 기대 속에 평가를 마무리했다. 내 기대가 적중이라도 한 듯, 본선 진출자는 도합 100명이었고 (합격자 명단이 점수 순이라는 가정 하) 30위권의 성적으로 합격했다. 막상 덜컥 합격을 해버리니 당장 눈앞의 팀 매칭부터 갈길이 멀어 보였다. 사실 예선에서 강의 수강에 있어 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 터라 본선에는 의욕이 쉽게 솟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고등학교 동기이자 대학교 동문이던 친한 친구가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연락이 왔었다. 해외축구 기사를 인편으로 낭낭하게 넣어주겠다는 약속을 하던 중 갑자기 친구가 내가 참가하는 대회가 있지 않냐며 이야기를 꺼냈다. 사정인즉 친구의 과 선배가 있는데, 그 선배도 같은 대회를 참가하기에 나를 팀원으로 섭외하고 싶어 친구를 통해 컨택을 부탁한 것이다. 너무 갑작스런 소식이라 조금 당황했으나, 친구의 선배이고, 내게 먼저 연락을 줄 정도의 의욕을 가진 사람이면 따라가도 괜찮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직접 연락을 나누게 되었고, 내 블로그에 실린 해커톤 참여 후기 시리즈 글을 인상깊게 읽어 연락주게 되었음을 알았다. 이미 다른 Web 스택의 팀원 한명을 구해놓은 상태였고, AI 스택의 팀원 한 명을 섭외중에 있었다. 본인은 AI 스택에, Web 스택을 조금 보유중이라 소개했다. 나는 부족한 실력임에도 팀원으로 섭외해주어 감사하고, 대회 기간동안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그렇게 8월 31일, 길고 긴 대회 본선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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